뉴스페퍼민트에서미국 코넬대학의 사회학자 킴 위덴(Kim Weeden)이 분석한 미국 교육 통계 센터 자료를 보면 부모의 소득과 자녀들이 선택하는 전공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저소득층 출신의 자녀들은 컴퓨터 과학이나 수학, 혹은 물리학과 같이 좀 더 “실용적인” 학문을 선택하는 반면,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들은 역사, 영문학, 혹은 공연 예술과 같은 학문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아래 그래프는 전공별 부모의 중위 소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이러한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통찰은 비교적 간단해 보입니다. 위덴 교수는 말합니다. “부유한 가정 출신 아이들은 실직 상태나 원하는 직업을 갖지 못했을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직업 교육의 성격이 덜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죠.” 잘 알려진 연구를 보면 대..
뉴스페퍼민트에서‘난 책 잘 안 읽는데’라고 뜨끔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현대인은 과거보다 이런저런 글을 훨씬 더 많이 읽습니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문자 메시지, 이메일, 게임 메시지, 소셜 미디어, 블로그까지 읽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기술의 발달 덕분에 길고 짧은 이야기,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기기도, 방법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1980년과 2000년대 후반 사람들이 무언가를 읽는 양을 비교해봤더니, 30년 전보다 읽는 양이 무려 세 배나 더 많더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더 많이 읽는다는 건 그만큼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한다는 뜻인데, 30년 사이에 뇌의 용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을 테고, 우리는 어떻게 여기에 대처하고 있을까요? 특히 많은 글자, 단문이 종이로..
뉴스페퍼민트에서대학 졸업 후 웨이터로 일하던 폴 민튼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을 가르치는 3개월 짜리 코스를 이수한 후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새 직장의 연봉은 거의 다섯 배나 높았습니다. 민튼처럼,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테크 업계로 몰리고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기업가들은 디지털 세계의 언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비단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회사가 아니더라도, 테크 업계의 다양한 회사들이 디지털 세계에 뛰어들 준비를 하며 민튼처럼 새롭게 인생의 진로를 바꾸려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2000년의 닷컴버블을 떠올린다면 조심스러울 필요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업계는 적어도 회계나 마케팅, 영업직에 비해선 더 나은 편입니다.고용 웹..
뉴스페퍼민트에서어떻게 생각하면 불공평해 보일 수 있습니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왕따를 당하는 학생보다 괴롭히는 학생(bully)의 자부심과 사회적 지위가 더 높고, 우울증과 사회적 불안이 낮습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런 특성들을 종합해 볼 때,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이 성적으로 더 매력이 있다는 심술궂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을 보았다면 이 이야기가 놀랍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괴롭히는 학생이 일반 학생들과는 다르며, 그들이 무슨 문제가 있는 학생일 것이라고 가정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통념을 깨는) 이번 연구결과는 왕따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웡에 의하면, 한마디로 “괴롭히는 학생이 더 잘..
뉴스페퍼민트에서당신은 방금 [뭔가에 대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결정내린 사안을 리스트에서 지우고 다음 건으로 넘어갈 때입니다. 잘 안 되나요? 자꾸 이미 내린 결정들로 돌아가 그게 정말 옳았는지 고민하게 되나요?전문가의 견해물론 모두가 이미 내린 결정을 놓고 고민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후회는 당신의 리더십에도 영항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트머스 터크 리더십 센터의 시드니 핑켈슈타인 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고용하기로 한 게 옳았는지에 집착한다면, 그 자체로 그 고용이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의 위험이 있는 거죠.” 게다가 이는 실질적인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후회를 줄일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페퍼민트에서24년 전 이맘 즈음 저와 제 아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식 2주 후 추수감사절이 다가오자 저는 스페인 처가댁에 미국식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준비해 미국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말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스페인에는 칠면조가 흔치 않아 프랑스에서 특별 주문했는데 털조차 제대로 뽑혀있지 않았습니다. 오븐은 칠면조를 굽기에 너무 작았고, 모두 크랜베리가 무엇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저녁 식사 중에 처가 가족들이 이런저런 질문들을 했죠. “이 괴물은 무얼 먹고 이렇게 큰 겁니까?”, 철학적인 질문도 있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 않아도 이 명절을 축하해야 합니까?”저는 마지막 질문에서 멈칫했습니다. 그때 저는 감사를 나누기 위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느껴..
뉴스페퍼민트에서지난여름 어느 저녁, 나는 책의 한 문단을 거듭해서 읽고 있었습니다. 그 문단을 대여섯 번 읽고 나서야 나는 내가 도저히 이 책을 더 읽어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책을 읽을 만큼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그 일은 내게 큰 충격이 되었습니다. 내 삶에서 독서는 언제나 큰 즐거움을 주는 배움과 위로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내가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책들은 책상 옆에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쌓여 내게 조용히 따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나는 책이 아니라 인터넷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 웹사이트의 트래픽을 확인했고, 길트(Gilt)와 루 라 라(Rue La La)에서 화려한 양말들을 주문했으며 – 이미 내게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뉴스페퍼민트에서사업을 할 때 사람들이 당신과 계약을 맺도록 하고 싶다면, 당신보다는 그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판매한다면, 합리적 가격과 신뢰성 등 구매자에게 호소할 만한 특징을 강조해야 합니다.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 게시한 일련의 실험에서 보듯이, 이 판매술(salesmanship)의 법칙은 정치적 토론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당신이 설득하고자 하는 이의 가치관에 맞추어 주장의 틀을 짜야 합니다. 그러나 정치의 영역에서 이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이 택한 정치적 입장의 근거를 밝히는 데 어려워하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같은 입장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는지 고려하는 데 실패함을 발견했습니다.한 연구에서 우리는 진..
뉴스페퍼민트에서“하나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의 죽음은 통계다.” 우리 모두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과 상실에 대한 우리의 공감은 희생자 숫자가 커지면 급격히 감소합니다. 1950년대에 정신과 의사 로버트 제이 리프턴(Robert Jay Lifton)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생존자들을 연구했는데, “정신적 무감각화(psychic numbing)”가 심리적 외상(trauma)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그 이후로 심리학자들은 ‘정신적 무감각화’라는 개념이 난민 위기, 집단 멸종, 기후 변화 등에 관한 정보에 대한 우리의 반응 등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함의를 갖는지 리프턴 박사의 연구를 확장해왔습니다. 추상성 속에서는 이런 정보들이 무감각해질 수 있습니다. ..
뉴스페퍼민트에서미국인은 서구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겪는 문제가 그저 ‘양(quantity)’의 문제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즉, 우리에게 자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만약 일주일에 몇 시간만이라도 덜 일할 수 있다면, 난 좀 더 행복할거야.’그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상황은 좀 더 복잡합니다. 나의 동료 임채윤과 함께 “사회 과학(Sociological Science)”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우리는 자유시간의 부족이 문제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각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각자의 자유 시간이 친구들 및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