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에 있었던 전미경제학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논문 중 하나는 바로 와튼 경영대학원의 조교수인 캐써린 밀크맨(Katherine Milkman)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경영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정말 그녀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는 바로 행동 경제학이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떻게 행동 경제학의 이론들이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밀크맨 교수의 연구 주제는 그녀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저는 일상 생활에서 제 의지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길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하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운동을 하러 가기는 무척 힘들죠. 음식..
역자 주 : 원제는 “Why is resilience so hard?”로 “Resilience”란 심각한 삶의 도전에 직면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탄력성을 가리킵니다. 문맥에 따라 뚝심, 정신력, 재기, 회복 등으로 번역하였습니다.—위기에 굴하지 않는 뚝심(Resilience)은 오늘날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뽑힙니다. 빠른 변화가 새 시대의 모토가 되면서, 위기에서 헤쳐나오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된 거죠. 그러나 단단한 정신력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괴로운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해결 방법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꾸준히 밀어붙일 끈기가 필요합니다.저는 위기 상황에서 고군분투 끝에 회복하는 과정을 분..
정신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란 트라우마라고도 불리며 커다란 사고를 겪은 후, 사고와 관련된 과민반응 등의 정신적 질환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PTSD는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연구할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현재 PTSD를 치료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환자로 하여금 그 사고에 대한 기억을 반복적으로 되살리게 하고, 현재의 안전한 상태와 그 기억을 연관시키는 것입니다. 어떤 환자는 이런 치료과정에 압도되기도 하고, 많은 환자들이 결국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고 맙니다.스탠포드대학의 아시야 롤즈는 지난 8월 발표된 인간이 수면중 학습이 가능하다는 연구에서 PTSD 치료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는 쥐를 PTSD 상..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카로티노이드(carotenoid)의 혈중 농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하버드 보건대학원의 줄리아 보엠은 이번 달 “심신의학지(Journal Psychosomatic Medicine)”에 1,000명의 미국 성인들의 “혈중 성분”과 “낙관주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심리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의 관계는 오랫동안 연구된 주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우울증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같이 주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 왔습니다. 우리는 낙관주의(optimism)와 같은 긍정적인 마음이 건강에 어떤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건강한 사람의 경우 항산화제(antioxidant)의 혈중 농도가 높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었..
정신분열증, 조울증, 자폐증, 심한 우울증, 그리고 주의력 결핍장애와 같은 정신질환들은 서로 그 특성이 매우 달라 보이지만, 이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몇 가지 유전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수요일 전 세계 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란셋(Lancet) 저널에 발표되었는데, 정신질환의 원인을 임상적 증상보다 유전자 변이에서 찾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변이 중 두 개는 뇌의 중요한 신호전달 체계에서 사용되는 유전자에서 일어났으며,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단서와 해당 질병에 대해 어떤 치료를 해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이 연구는 2007년부터 전 세계 19개국에서 33,332명의 ..
하버드의 심리학자 마자린 바나지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한 인도에서 비서를 꿈꾸며 자랐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자신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등장하는 “직업”과 “가족”에 관련된 단어들을 짝지어 무의식적인 편견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그녀 역시 남자 이름들을 직업과 관련된 단어와 더 빨리 짝짓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이 시험은 “내재적 연관 검사(Implicit Association Test)”로 불립니다. 지난 15년동안 1400만건의 결과가 “임플리싯 프로젝트(Implicit Project)”하에 이루어 졌고, 모든 사회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무의식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바나지와 그의 ..
피부과 전문의 에릭 핀지의 새 책 “표정이 감정을 지배한다: 보톡스가 우리의 기분과 인간관계에 끼치는 영향 (The Face of Emotion: How Botox Affects Our Moods and Relationships)”은 보톡스가 사람들의 기분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몇 건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그 중 한 연구는 “행동하는 대로 느끼게 된다(motion is emotion)”는 흔한 주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즉, 보톡스에 의해 여성이 찌푸림과 같은 부정적인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여성은 덜 우울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용을 위한 시술이 표정의 제한을 통해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됩니다.“행동하는 대로 느끼게 된다”는 가설의 연원은 20..
*이 글에서 제 1의 본성이란 유전자를, 제 2의 본성이란 습관을 말합니다.우리가 가진 제 1의 본성은 제 2의 본성을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 능력은 유전자 수준에서 준비되어 있습니다.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이미 강력한 제 2의 본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어, 특히 말은 우리의 본성에 준비되어 있는 특수한 능력이며 어린 나이에 접할 경우 어려움 없이 익히게 됩니다. 그에 비해 글자를 읽는 능력은 저절로 익혀지지 않습니다. 스티븐 핑커는 아이들이 문자를 익히는 과정을 “말과 글자를 고통스럽게 끼워 맞추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사실 문자가 대중화된 것은 인간의 역사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이며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스트레스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일의 능률을 떨어뜨립니다. 지난 1일 PLOS ONE 에는 자신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생각하는 것이 스트레스에 의한 능률 저하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실렸습니다.“그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떨어졌던 문제풀이 능력이 완전히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자기긍정(self-affirmation)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의 긍정적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었습니다.“예를 들어, 자기긍정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들 때 이를 해결해 줍니다.”그러나 자기긍정은 자존감(self-esteem)과는 다릅니다.“자기긍정은 자신을 무조건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에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 그 가..
“페이스 북 딱 1분만 보자”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남긴 후 최신 유행 비디오를 관람하고, 친구가 점심으로 먹은 초밥에 한 마디를 남기고, 또 연예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검색하면서 두 세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더 보냅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이런 행동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인터넷은 약물과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중독시키지는 않습니다. 단지, 충동적으로 만들고, 저항할 수 없게 하며, 주의를 흩뜨립니다.”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주변의 정보를 중요하게 인식합니다. 따라서 이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주어지는 친구들의 소식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는 카지노의 슬롯머신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슬롯머신의 경우, 대부분의 시도는 손해로 끝나게 되지만 그런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