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퍼민트에서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 쯤은 악기 연주 교습을 받아본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가장 기본적인 피아노부터 시작해서 바이올린, 첼로와 같은 현악기, 그리고 초등학교 음악시간 단골 손님이던 리코더까지 유년기 시절의 음악 교습은 큰 기쁨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고통스런 기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죠. 혹시 음악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부모님과 음악선생님을 살짝 미워했었던 분이 계시다면 오늘부터는 그분들께 오히려 감사드리며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의 뇌과학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의 한 연구는 유년기 시절의 음악 교습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의 언어음(Speech Sound) 식별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리..
뉴스페퍼민트에서사람들은 말할 때 손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어떤 연구자들은 우리가 들을 때에도 손이 관여하는지 궁금해 했습니다.지난 5일 PLoS One 에는 사람들이 듣는 내용에 따라 손에 전달되는 신호가 달라진다는 사실이 프랑스의 인지과학자들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그들은 “존은 일을 하러 간다”와 같은 3인칭 현재형의 문장을 실험참가자들이 듣게 했습니다. 그리고 문장을 들을 때마다 손 안의 악력을 측정하는 센서를 쥐도록 만들었습니다.“참가자들은 ‘긁다’, ‘던지다’, ‘들다’와 같은 손이나 팔이 관련된 문장에서 센서를 더 강하게 쥐었습니다.”그러나 이 반응은 문장의 내용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로라는 짐을 들지 못했습니다” 와 같이 문장이 부정적인 경우 센서를 쥐는 힘은 강해지지 않았습니다...
뉴스페퍼민트에서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와 부유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구조에 차이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9개 도시 어린이 1천99명의 뇌를 촬영한 결과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표면적이 부유한 가정의 어린이의 뇌 표면적보다 더 작았습니다. 인간의 지능은 뇌 표면적 크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유아발달 연구소 소아과 조교수이며 신경인식과 과장인 킴벌리 노블 교수는 네이쳐 뇌과학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저소득 가정의 경우, 약간의 가족 소득 차이가 아이의 뇌 표면적에 큰 영향을 끼치며, 뇌 표면적의 크기는 학업적 성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노블 교수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환경에..
뉴스페퍼민트에서새로운 곳에 가서 처음 만난 친구를 사귀고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것.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낯선 곳에 대한 설렘과 마주하는 데서 시작되곤 합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는 건 창의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심리학, 신경과학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소개됐습니다. 창의력과 여행, 어떤 의미에선 상당히 멀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 올더스 헉슬리, 마크 트웨인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작가들이 낯선 곳에서 겪은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위대한 소설을 쓰기도 했고, 새로운 것을 좇아 일부러 삶의 터전을 옮기기도 했으며, “편견과 닫힌 마음을 해소하는 데 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과연 다른 나라를 여행하거나 해외에서 ..
뉴스페퍼민트에서어린 아이들이 언제 처음 수에 대한 개념을 알게되는 지는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수에따라 명사의 형태를 달리하는 언어에서 아이들은 단수와 복수의 개념을 더 빨리 이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고양이는 단수냐 복수냐에 따라 cat 과 cats 가 사용되며, 따라서 영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중국어와 일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에 비해 단수와 복수 개념을 먼저 익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28일 PNAS 에는 이 이론을 지지하는 새로운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들은 슬로베니아 언어와 아랍언어에는 명사가 하나 일때, 둘 일때, 그리고 셋 이상일 때 다른 형태를 가진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예를 들어 슬로베니아 언어에서 단추 하나는 gumb 이며 단추 두개는 gum..
뉴스페퍼민트에서“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아마 모든 부모에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겁니다. 18세기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어떤 혼란도 남지 않게 최대한 있는 그대로 설명하되, (자식이) 16세가 넘어서야 가르칠 생각이 아니라면 10세 전에 해결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물론 혼외 관계를 통해 얻은 다섯 아이를 모두 병원에 맡기고 부모로서의 책임을 외면한 루소가 다른 부모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충고할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 정책의 일부로 성교육을 어떻게 시행해야 하는지를 두고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간섭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루소의 시대가 지나고 20세기가 밝자, 일부 국가에서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가정의 일에서 학교의 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이 되자..
뉴스페퍼민트에서일본어를 단 두 주만에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캘리포니아-어바인 대학을 졸업한 과학자들이 개발한 새로운 언어 앱이 그러한 일을 가능하게 할지도 모릅니다.카드호(Kadho)라 불리는 이 앱은 전생애에 필요한 뉴런을 모두 지닌 채 태어난 아기의 뇌 발달에 맞추어 만들어졌습니다. 이 앱은 외국어를 배울 때 필요한 다양한 소리를 제공하여, 뇌에서 해당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프로그램하도록 함으로써 어린이가 최소 몇 달 안에 해당 언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끔 합니다.이 앱은 태어난 지 한 달 된 영아부터 7세 어린이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가 해당 언어를 계속 학습하지 않더라도 이후에 다시 시작할 경우 이미 쌓아놓은 기초 위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앱에 입력된 언어는..
뉴스페퍼민트에서우리 뇌가 발휘하는 능력은 유전자나 영양, 삶에서 얻는 경험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삶의 경험은 몇몇 특별한 시기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데, 이때 뇌에서 물리적이고 화학적이며 기능적인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MIT의 신경과학자 타라 스와트에 따르면 “미운 세 살”과 질풍노도의 사춘기야말로 뇌가 가장 예민한 두 번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겪는 트라우마는 뇌의 활성화를 바꿔놓을 뿐더러 심지어 유전자의 표현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미운 세 살태어나서 첫 2년간, 우리 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달합니다. 특히 두 살 무렵(한국 나이로 세 살 무렵), 중요한 일이 일어나죠. 아기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걸음마도 시작합니다. 뇌는 엄청난 변화를 겪는 셈입니다...
뉴스페퍼민트에서지난해 미국 소아과 협회는 새로운 의료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읽기, 쓰기를 비롯한 언어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소아과 의사로 하여금 부모들에게 아주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며 키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사이의 언어 발달 능력과 학업 성취도 차이를 조사한 여러 연구 결과가 근거로 인용됐습니다.책을 읽어주는 것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왜, 정확히 어떻게 아이의 뇌가 발달하고 이것이 훗날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그 경로를 밝혀낸 연구는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최근 이와 관련해 우리에게 전에 몰랐던 내용..
뉴스페퍼민트에서이달 초,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의 한 박사과정 학생은 졸업을 몇 달 앞둔 상황에서 학교를 그만두며 학교의 모든 연구원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편지는 1000 번이 넘는 트위터의 RT와 13000 번의 페이스북 like 를 받았습니다. 아래는 그 편지의 요약입니다.”내가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나는 학계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믿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학계는 차라리 거대한 지원금을 집어 삼키면서 무의미한 결과들만을 양산하는 진공청소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학문의 진전보다 자신의 이력만을 신경쓰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아래에 구체적인 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나는 두 가지를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