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불우한 환경이 어른이 된 뒤의 두뇌와 신체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연구들이 16일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신경과학 연례 학회에서 잇따라 발표되었습니다.오레곤 대학의 에릭 파쿨락은 성인 72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실험을 통해 더 낮은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교육의 효과를 배제했을 때에도 더 나쁜 작용기억(Working Memory)을 가진다는 것을 보였습니다.남가주 대학의 수잔 후스턴은 성장환경에 따라 두뇌의 각 부위의 크기가 다르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각 부위의 크기가 기능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부위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피츠버그 대학의 레일라 바니하셰미는 어린시절의 신체적 학대가 어른이 된 ..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카로티노이드(carotenoid)의 혈중 농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하버드 보건대학원의 줄리아 보엠은 이번 달 “심신의학지(Journal Psychosomatic Medicine)”에 1,000명의 미국 성인들의 “혈중 성분”과 “낙관주의”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심리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의 관계는 오랫동안 연구된 주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우울증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같이 주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 왔습니다. 우리는 낙관주의(optimism)와 같은 긍정적인 마음이 건강에 어떤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건강한 사람의 경우 항산화제(antioxidant)의 혈중 농도가 높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었..
정신분열증, 조울증, 자폐증, 심한 우울증, 그리고 주의력 결핍장애와 같은 정신질환들은 서로 그 특성이 매우 달라 보이지만, 이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몇 가지 유전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수요일 전 세계 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란셋(Lancet) 저널에 발표되었는데, 정신질환의 원인을 임상적 증상보다 유전자 변이에서 찾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변이 중 두 개는 뇌의 중요한 신호전달 체계에서 사용되는 유전자에서 일어났으며,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단서와 해당 질병에 대해 어떤 치료를 해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이 연구는 2007년부터 전 세계 19개국에서 33,332명의 ..
하버드의 심리학자 마자린 바나지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한 인도에서 비서를 꿈꾸며 자랐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자신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등장하는 “직업”과 “가족”에 관련된 단어들을 짝지어 무의식적인 편견을 측정하는 시험에서, 그녀 역시 남자 이름들을 직업과 관련된 단어와 더 빨리 짝짓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이 시험은 “내재적 연관 검사(Implicit Association Test)”로 불립니다. 지난 15년동안 1400만건의 결과가 “임플리싯 프로젝트(Implicit Project)”하에 이루어 졌고, 모든 사회의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무의식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바나지와 그의 ..
청각과 학습능력의 관계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습니다. 최근 “두뇌와 언어(Brain & Language)”지에는 박자를 맞추는 능력과 독서 능력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시카고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박자를 잘 따라가는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에 비해 독서 능력이 더 낫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뇌가 소리를 해석하는 능력은 리듬을 타는 데도 중요하지만 언어의 이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청각과 학습 능력이 연관되어 있는 이유입니다.”그렇다면 청각 능력을 향상시키면 독서 능력도 따라서 오를까요? 지난 30년간 음악 교육과 학습의 관계 등을 연구해 온 노스웨스턴 대학의 청각 신경과학자 니나 크라우스는 최근 소리를 해석하는 능력이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연..
1960년대에 초월명상(TM, Transcendental Meditation)은 비틀즈를 비롯한 서구인들에게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50년이 지난 오늘날, 이 TM은 트윈픽스를 만들었던 데이빗 린치 감독에 의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린치는 지난 8년 동안 TM을 전세계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달, 뉴욕타임즈의 기사에서 그는 TM이 “진정한 내적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TM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는 것은 명백해 보입니다. 이는 사이언톨로지, 카톨릭, 몰몬, 유대교, 이슬람, 힌두교, 티벳불교, 크리쉬나 운동, 통일교 등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종교적 믿음이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 결과들에 의..
피부과 전문의 에릭 핀지의 새 책 “표정이 감정을 지배한다: 보톡스가 우리의 기분과 인간관계에 끼치는 영향 (The Face of Emotion: How Botox Affects Our Moods and Relationships)”은 보톡스가 사람들의 기분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몇 건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그 중 한 연구는 “행동하는 대로 느끼게 된다(motion is emotion)”는 흔한 주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즉, 보톡스에 의해 여성이 찌푸림과 같은 부정적인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여성은 덜 우울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용을 위한 시술이 표정의 제한을 통해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됩니다.“행동하는 대로 느끼게 된다”는 가설의 연원은 20..
만성적으로 호흡 장애를 느끼는 천식이나 기타 다른 호흡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기도(airway)를 빠르게 뜷기 위해 약을 먹습니다. 이런 약이 가진 한 가지 단점은 메스꺼운 쓴 맛이 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최근 PLOS 생물학지에는 ‘쓴 맛’이 실제로 호흡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천식이 발생하면, 기도는 움츠러들게 되고 이는 호흡을 힘들게 만듭니다. 공기가 계속해서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기도 근육의 긴장을 풀어, 기도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몇 년 전, 과학자들은 기도에 혀에 있는 것과 동일한 쓴 맛의 수용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이 수용체가 쓴 맛의 물질에 노출될 경우 이들은 다른 어떤 치료보다도 빠르게 기도의 긴장을 풀어줍니다.쓴 맛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
*이 글에서 제 1의 본성이란 유전자를, 제 2의 본성이란 습관을 말합니다.우리가 가진 제 1의 본성은 제 2의 본성을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우리는 새로운 습관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 능력은 유전자 수준에서 준비되어 있습니다.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이미 강력한 제 2의 본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어, 특히 말은 우리의 본성에 준비되어 있는 특수한 능력이며 어린 나이에 접할 경우 어려움 없이 익히게 됩니다. 그에 비해 글자를 읽는 능력은 저절로 익혀지지 않습니다. 스티븐 핑커는 아이들이 문자를 익히는 과정을 “말과 글자를 고통스럽게 끼워 맞추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사실 문자가 대중화된 것은 인간의 역사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이며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스트레스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일의 능률을 떨어뜨립니다. 지난 1일 PLOS ONE 에는 자신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생각하는 것이 스트레스에 의한 능률 저하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실렸습니다.“그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떨어졌던 문제풀이 능력이 완전히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자기긍정(self-affirmation)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의 긍정적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었습니다.“예를 들어, 자기긍정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들 때 이를 해결해 줍니다.”그러나 자기긍정은 자존감(self-esteem)과는 다릅니다.“자기긍정은 자신을 무조건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에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 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