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퍼민트에서20년 전,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부부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와 다이앤 타이스는 자제력에 관한 기념비적인 실험을 생각해냈습니다. “연구실의 작은 오븐에는 초콜릿 칩 쿠키가 구워지고 있었고, 실험실에는 초콜릿과 빵 내음이 가득했습니다.” 3천 번이 넘게 인용된 논문의 한 문장입니다.심리학 실험의 역사에서 이보다 초콜릿이 더 중요했던 적은 없습니다.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바우마이스터와 타이스는 학생 자원자들 앞의 테이블 위, 한쪽 접시에는 갓 구운 초콜릿 쿠키를 두었고 다른 접시에는 무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대기하는 동안 한 그룹에는 무만 먹을 것을, 그리고 다른 그룹에는 초콜릿 쿠키만 먹을 것을 지시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이들은 각각 풀 수 없는 퍼즐을 풀도..
뉴스페퍼민트에서모두가 기분이 좋아지고 싶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하고, 쉬운 삶을 동경하죠. 사랑에 빠져 굉장한 관계를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름답고 많은 돈을 벌고 인기 많고 주위의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 홍해처럼 사람들이 둘로 쫙 갈라지는 그런 인기 스타가 되었으면 싶죠. 누구나 그런 걸 바랄 겁니다. 제가 당신에게 “인생에서 무얼 원하세요?”라고 했을 때 “행복해지고 싶어요. 멋진 가족을 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해요.” 라고 대답한다면 너무 평범해서 거의 아무 의미조차 없습니다.더 나은 질문은 당신 삶에서 어떤 고생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겁니다. 당신이 고군분투할 각오가 되어있는 가치가 뭔가요? 우리 인생에는 사실 고통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뉴스페퍼민트에서(역자주) “위대한 철학자 시리즈”는 알랭 드 보통이 시작한 어른들의 학교인 ‘인생 학교’ (The School of Life) 블로그 에 연재되는 철학자 소개 시리즈입니다. 인생학교에서 시작한 인터넷 신문 “철학자의 편지(The Philosopher’s mail)”에도 실리고 있지요. 이 중 흥미로운 글 몇 개를 뉴스페퍼민트에서도 소개할 예정입니다.기원전 341년 터키 동쪽 사모스섬에서 태어난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철학자였습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행복(Happiness, 역자주: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일반적으로 ‘쾌락’으로 번역되나 육체적 쾌락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정신적 쾌락도 같이 연구하기에 행복으로 번역하였습니다)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였..
뉴스페퍼민트에서인간은 사회적 동물의 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정의(justice)의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했고, 우리는 진화를 통해 규칙을 지키는 본성을 내면화 시켰습니다.크리스토퍼 보엠은 “도덕의 기원(Moral Origins)”에서 50여 개의 수렵채집 문화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후 우리의 조상들이 유인원 사회와 같이 힘이 곧 정의가 되는 수직 계층사회로부터 보다 평등한 사회로의 급진적인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약 25만 년 전, 조상들은 보다 효율적인 공동사냥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보다 효율적인 공동사냥이라 하더라도 그 성공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오늘날의 경우 약 4%) 이들은 이득과 위험을 모두 분배하는 사회적 보험제도를..
뉴스페퍼민트에서우리는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사용해 어떤 행동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합니다. 음식이나 성에 대한 취향이 생물학적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 도덕적 기준 역시 생물학적인 요소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와 이성은 부분적으로만 이를 다듬게 됩니다.인간의 도덕적 욕구는 다른 욕구들과 마찬가지로 생존과 번식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도덕은 집단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며, 협력에 방해가 되는 이기주의를 처벌하고, 그 결과 다른 집단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런 자신이 속한 집단을 타집단보다 더 우선시 하는 본능은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오늘날 종종 부적절하게 작동하는 것도 사실입니다.예일대와 하버드대의 두 심리학자, 폴 블룸과 조슈아 그린은 각각 자신만의 관점에서 이 ..
뉴스페퍼민트에서70억에 달하는 개체수를 가진 인간은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영장류입니다. 인간이 이룩한 문명은 크고 복잡한 두뇌와 직립보행에 따라 자유로워진 두 손과 같은 진화적 적응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간이 감수해야만 하는 문제들도 동시에 생겼습니다.“우리는 진화가 남긴 흉터와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직립보행은 척추에 심한 무리를 주었고 인간은 유일하게 요통(back pain)을 가진 포유류가 되었습니다.지난 15일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대회(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에는 인간의 진화가 인간의 신체에 끼친 영향이 발표되었습니다.요통인간의 허..
뉴스페퍼민트에서인간은 유사이래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꿈을 꿔 왔습니다. 신화속 주인공들은 영원한 삶을 누리고 자연을 마음껏 부렸으며 20세기 만화에 등장한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 맨 등의 슈퍼 히어로들 역시 인간이 가지지 못한 능력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유전공학과 뇌과학은 인간에게 현실적인 초능력을 부여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SF 소설가만이 아니라 철학자와 생명윤리학자들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세 명의 부모가 있는 가족, 유전자 맞춤형 아기, 스마트 약물 등의 기술들이 이런 논의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인간과는 전혀 다른 인간이 곧 나타날 것이라 주장하는 초인간주의자(transhumanist)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의 대표 격인..
뉴스페퍼민트에서오늘날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과학의 영역이 아니었던 문제들을 과학의 영역에서 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20세기 최고의 과학적 성과 중 하나인 유전자에 대한 연구는, 과거 한 개인의 개성이자 온전히 한 개체의 책임으로 간주되었던 많은 특성들에 유전자의 영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는 곧 그들이 태어나기 전 부터 그러한 특성을 가질 확률을 매우 높게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 유전자” 에서는 운동선수들의 능력에 유전자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를 다루고 있으며, “동일하게 다른” 에서는 우리가 가진 정신적 특성인 신앙과 영성마저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또한, 뇌과학의 발전은 뇌에 가해지는 자극이 자기자신에게 어..
뉴스페퍼민트에서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식량으로, 의복으로, 그리고 유희의 대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우리는 그 근거로 종종 인간의 지적인 우월성과 인간만이 가진 언어와 자의식을 이야기합니다. 이 논리는 곧, 더 뛰어난 존재는 더 약한 존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논리의 확장된 형태입니다. 그러나 IMDB에서 평점 8.5점을 받은 마크 드브리스의 다큐멘터리 “종차별주의(Speciesism)”는 이 논리를 정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LA 의 한 극장을 메운 동물애호가들은 프린스턴 대학의 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주장에 환호를 보냈습니다. 영화에서 싱어와 드브리스는 몇몇 동물들은 갓난 아기, 혼수상태에 빠진 인간, 정신지체자들보다 더 뛰어난 정신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드브리스는 다음과 같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