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퍼민트에서미국의 대학가에서 위조된 운전면허증 한 장 구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2009년 조사 결과 미국 대학교 1학년 학생의 17%, 2학년 학생의 32%가 나이를 속인 가짜 신분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만 21세가 되어야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감쪽같은 위조 신분증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일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제는 중국이나 아시아 일부 국가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대규모 공장 형태로 운영되기도 합니다.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신분증이 정교해질수록 위조한 신분증의 가격만 올랐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 가운데 하나는 너무 다양한 종류의 신분증을 하나로 통일하는 겁니다. 미국은 각 주별로 운전면허증, 거주자 등록증 등 여러 종류의 신분증을 발급합니다. 신분증..
뉴스페퍼민트에서홍콩의 몽콕 지역에 있는 450sqft(13평 상당)의 한 아파트에는 지금 22명이 살고 있습니다. 간신히 조그만 침대 하나 들어갈만한 ‘찬장’이 차곡차곡 쌓여있죠. 이 찬장의 문을 옆으로 밀면 조그마한 TV와 천장, 얇은 매트리스가 나타납니다. “그래도 에어콘은 나와요. 없으면 잠을 못잘 거에요.” 55세의 실업자 응치헝 씨가 말했습니다. 윗 찬장에 살고 있는 59세의 층틴상 씨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는 가벼운 심장질환으로 일을 하지 못하고 하루종일 길거리를 헤맵니다.홍콩의 인당 GDP는 한국보다 50% 이상 높은 37,000 달러로 영국이나 프랑스 대비해서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문제는 응씨 같은 비숙련 노동자가 찾을 수 있는 직업이 없다는 겁니다. 홍콩의 경제는 1980년대 ..
뉴스페퍼민트에서흔히 요즘 여성들은 어머니 세대에 비해 직업도 갖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실상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16-30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1은 평생 남녀 간 임금 차별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5분의 1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어머니 세대만큼의 존중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3분의 2는 어머니 세대에 비해 섭식 장애나 정신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롭고, 믿을 사람이 없고, 인생을 잘 헤쳐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도 40% 안팎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또, 요즘에는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공부도 더 잘하고 성..
뉴스페퍼민트에서지난 2002년 독일의 사민당-녹색당 연립정권은 성매매를 합법화했습니다. 성 판매자의 법적 지위를 강화해 포주나 성 구매자로부터의 횡포를 막고,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성매매 종사자들을 사회 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사민당의 지지기반이 튼튼한 지역의 경우 성매매 합법화 정책은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지만,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돈을 주고 성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스웨덴 정부는 성을 파는 행위는 놔두는 대신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 성매매와 그로 인한 폐해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명 페미니스트인 슈와저(Alice Schwarzer) 씨는 성..
뉴스페퍼민트에서저는 최근 정부의 빈곤 보조 정책인 식료품 할인 구매권(food stamp)을 받는 사람들, 건강 보험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감옥 수감자들에 관한 칼럼을 썼습니다. 그리고 독자들로부터 많은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한 독자는 말했습니다. “만약 한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다면 그것은 그 아이의 부모다 자신들의 책임을 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워싱턴 디씨에 산다는 한 독자는 더 노골적으로 빈곤 상태에 있는 어린이를 부모로부터 떼어내서 고아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독자는 물었습니다. “왜 내가 번 소득을 (정부 정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보조하는데 써야 하죠? 각 개인이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이를 낳았으면 먹여 살려야죠”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최..
뉴스페퍼민트에서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운이 좋습니다. 2012년에 살해된 43만 여 명 중에 들어가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고 계시니까요. 4월 10일 UN은 전세계 살인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나의 앞날을 논하는데 ‘평균’이라는게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2014년 무사히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우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을 피하세요. 두 곳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당 살인사건 건수가 4배 이상 높습니다. 가장 안전한 지역은 서유럽과 동아시아입니다. 2012년 살인사건이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인구가 너무 적은 리히텐슈타인을 제외하면 가장 안전한 나라는 싱가포르입니다. 가장 위험한 나라 온두라스에서 인구 1100명 당 한 명이 살해당한 것과 비해 싱..
뉴스페퍼민트에서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의 성장 잠재력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가 불평등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체돼 있고, 노조의 힘은 계속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CEO의 연봉은 무리하게 일을 벌이든 회사를 말아먹든 상관 없이 연일 치솟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특히 미국에서 정치를 하려면 대다수 유권자들보다 먼저 억만장자 한 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합니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거판에서 살아남으려면 따를 수밖에 없는 룰입니다. 분명 희망적이기보다는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중산층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미국에서 대다수 서민들은 왜 이런 상황에 분개하지 않는 걸까요?미국에도 독점 자본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 강성 노조, 노동자의 눈치를 보지 ..
뉴스페퍼민트에서버나드 오몬디(Bernard Omondi) 씨는 케냐의 시골 지역인 시아야(Siaya)에 살고 있습니다. 일감을 찾는 날이면 그는 하루에 2달러를 법니다. 그러던 지난해 어느날, 그는 특이한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500달러를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이 와서 자신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돈을 주는 “GiveDirectly“라는 자선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이들은 케냐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이 마을 주민들이 연간 1,000달러를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 동네 사람들은 케냐 정치인들이 표를 매수하려는 수작이거나, 어떤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가난한 사람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돈을 ..